아르헨-IMF 경제위기 해법 놓고 정면대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르헨티나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위기 해법을 놓고 정면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다.
IMF가 아르헨티나의 이원환율제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신규 차관 지원에 주저하자 아르헨티나의 고위 경제관료가 IMF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
호르헤 토데스카 경제차관은 12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라디오방송에서 "IMF가 아르헨티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이러쿵저러쿵 쉬지 않고 주문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사건건 간섭하는 IMF 사람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IMF에 "아르헨티나가 경제 및 사회적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IMF내 2인자인 앤 크루거 수석부총재는 11일 아르헨티나가 외채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한 이원환율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아르헨티나의 개혁정책이 일관성이 없다고 비난하고 "IMF는 아르헨티나가 제대로 된 경제회생안을 제시할 때까지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가 도입한 이원환율제는 국제결제의 경우 1달러당 1.4페소(공식 평가절하환율)로 고정시키는 한편 다른 거래는 시장에 맡기는 제도다.
아르헨티나정부와 IMF간 갈등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양측의 자금 지원 협상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아르헨티나가 최근 IMF에 1백50억달러의 신규 차관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IMF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IMF는 또 14일부터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실사단의 역할도 차관협상이 아닌 ''정보수집''차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11일 20여일 만에 재개장한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에서 페소화가치는 정부의 공식 평가절하율인 29%보다 훨씬 높은 41% 하락했다.
재개장 직후 페소화는 장중한때 달러당 1.95페소까지 급락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