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진 <안국약품 사장> .. "틈새공략 올매출 5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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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안국약품은 의약품시장의 틈새를 파고 들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올해는 작년의 사업성과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전년보다 56% 높은 5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어진 안국약품 사장은 "금년 매출목표는 의욕과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회사규모와 현실에 맞는 신제품개발 및 마케팅역량강화 전략을 펼쳐 목표를 달성해보이겠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의약분업 이후 다국적 제약사와 상위제약사는 매출과 이익률이 높아지고 중소제약사는 영업실적이 더욱 나빠지는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소제약업체는 신제품 개발능력이 부족하고 신제품이 나와도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거나 시장의 니드를 맞추지 못한 제품을 내놓아 죽을 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한계를 극복해야 중소제약사가 상위제약사로 도약할수 있다며 신제품 개발을 위해 3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첫째는 외국의 우수의약품을 들여오는 단기전략이다.
둘째는 의약품전달체계(DDS)기술로 기존 의약품의 제형을 바꿔 약효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
셋째는 대학이나 연구소와의 제휴를 통한 장기적인 신약개발 프로젝트다.
마케팅전략으로는 상위제약사가 시장규모가 적다고 취급하지 않지만 필수적인 의약품을 선택,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어사장은 "순환기의약품 항생제 항암제 고지혈증치료제 당뇨병약 등의 시장은 덩치도 크지만 상위제약사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안국약품은 호흡기 항암제 시장중에서도 보조치료제시장을 개척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 성공사례로 이 회사가 독일 엥겔하르트에서 들여온 생약성분의 진해거담제 "푸로스판"은 지난해 84억원어치가 팔려 전년대비 3백89%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또 성균관대 약대 지상철 교수가 개발한 애니펜은 기존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의 광화학적 이성체 가운데 D체만을 골라내 부작용을 줄인 약으로 작년에 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어사장은 또 "중소제약업체는 학술자료나 통계에 근거해 마케팅을 펼치기보다는 주먹구구식 경영방식과 가격할인정책으로 버텨왔다"며 "영업 및 마케팅 인력을 보강하고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 과학적인 마케팅을 펼쳐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근 영업및 마케팅 사원 40여명을 보강했다.
이들 가운데는 다국적 제약업체 출신도 상당수.
아울러 앞으로는 신제품 기획과 동시에 신제품 영업에 가장 걸맞는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연구개발부분에서는 서울대 약대와 생약성분의 호흡기 면역증강제,동덕여대 약대와 코에 뿌리는 구토억제제 등을 공동개발중이다.
이미 시판중인 안국약품의 제품과 짝을 이뤄 독자적인 제품 라인업을 보여줄수 있는 신약후보들이다.
포스트게놈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비스타젠에 25만달러를 투자,2%의 지분을 확보했다.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비스타젠은 배아간세포를 이용해 항암제 중추신경계약물 등의 약효를 측정,신약물질을 탐색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어진 사장은 "금년을 업무추진과 업적평가에 대한 체계를 정착하고 고여있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해로 정했다"며 "합리적 성과급 제도를 정착시키고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응집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어진 사장은 지난 86년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미국 노틀담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88년 귀국, 대신증권에 입사했으며 92년부터는 부친 어준선 회장이 경영하는 안국약품에서 경영수업을 쌓아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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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약품 연혁 ]
.1955년 설립
.1969년 어준선씨 대표이사 취임
.1998년 어진 사장 대표이사 취임
.2000년 코스닥 등록
[ 2001년 경영지표 ]
(괄호안 전년대비 증감률.단위 %)
.매출액 3백20억원(31.1%)
.영업이익 65억원(35.3%)
.경상이익 55억원(33.7%)
.부채비율 37.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