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에서 흔히 듣게 되는 말이 있다. "광고는 아무나 한다"라는 말이다. 광고인이 되는 데는 특별한 전공이 필요 없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학졸업 후 광고계로 진출하기로 마음먹은 고3학생들이 흔히 하는 질문중 하나가 "어떤 학과에 가야 광고회사에 입사할 수 있나?"이다. 요즘은 학교마다 광고학과가 많이 신설돼 광고학과를 지원하는 것을 우선 검토할 수 있지만,광고라는 것은 특정 전공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기에 현재 광고계에서 활동중인 사람들은 다양한 전공을 자랑한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AE(광고기획자),교육학과 출신의 카피라이터,사학과 출신의 PD 등 광고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분야를 전공한 사람도 많이 있다. 그것은 입사기준이 전공이 주는 전문성보다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과 다양한 경험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광고계에서는 한 분야의 전문 지식도 필요하지만 얕아도 폭넓은 지식을 가진 사람을 더 요구한다. 그것은 여러가지 품목의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방면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과자 광고를 만들고,다음 달엔 자동차 광고를,그 다음 달엔 화장품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고 내일은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광고인이다. 그래서 광고회사 사람들을 보면 다양한 전공 만큼이나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취미 수준을 넘어서 마니아의 단계까지 간 사람들이다. 물론 대부분의 취미는 그들의 대학 때 전공과는 무관한 것이 많다. 얕고 넓게,하지만 한가지 분야는 깊게... 그것이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광고인의 모습이다. 광고계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광고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누구는 할 수 있고,누구는 할 수 없다"는 원칙은 없다. 하지만 그 "아무나"에 담긴 요구사항은 너무도 많다. < LG애드 카피라이터 최재용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