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만에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의 131엔대 하락 조정에 궤도를 같이 했으나 낙폭은 뚜렷하게 제한됐다. 개장초 1,310원 밑으로 내려서기도 했던 환율은 역외매수세 등이 나오면서 낙폭을 차츰 줄이는 그림을 그렸다. 엔/원 환율은 반등세를 강화, 100엔당 995원선으로 올라선 상태. 시장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눈에 띠지 않는 가운데 오후에도 1,310∼1,315원의 박스권이 유지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90원 내린 1,312.6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매수와 매도가 혼재된 가운데 소폭 하락, 1,314/1,316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4.50원 낮은 1,311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낮춰 9시 54분경 1,309.70원까지 내려섰으며 한동안 1,310원선을 선회했다. 그러나 시중에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한 달러되사기(숏커버), 역외매수 등으로 환율은 꾸준히 반등, 11시 43분경 1,314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락, 1,312원선 후반에 다다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수급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큰 이슈가 없는 상태"라며 "1,310원 밑으로 하락 조정은 어렵고 오후에도 1,310∼1,315원의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도쿄장이 쉬고 달러/엔의 급등락 요인이 그다지 없다"며 "방향도 없고 시장을 움직일만한 변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가매수 심리가 강해 저점은 이미 본 것 같고 위로는 1,314∼1,315원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소폭 하락 조정을 거치며 132.15엔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낮 12시 현재 131.82엔을 기록중이다. 도쿄 외환시장이 성년의 날을 맞아 쉬고 있어 큰 등락은 없는 상황. 역외세력은 NDF정산관련 매수에 나서 물량을 흡수했으며 시중에 포지션이 부족하다는 점은 반등 심리를 자극했다. 은행간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1,310원에 기댄 달러매수(롱) 플레이나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등장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6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개장초 닷새만에 순매수를 보이는 가 했던 외국인은 이내 매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