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연두 기자회견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 회생을 임기 마지막 1년의 최대 국정과제로 꼽고 여기에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월드컵과 대선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 국운 융성과 선진국 진입에 필요한 초석을 놓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사실상 임기중 마지막 연두회견이 될 이날 회견의 최대 화두는 부정부패 척결. 김 대통령은 최근 터진 벤처비리 사건에 일부 여권 실세와 청와대 비서진이 연루된 것과 관련, 모두 발언에서 세차례에 걸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정부와 사회 각 분야의 부패 척결에 ''불퇴전''의 결의를 갖고 임하겠다"고 다짐한 뒤 ''특별수사검찰청''을 조기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정관계 책임자를 직접 소집해 앞으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결심으로 일체의 부패에 대해 가차없이 척결하는 대책을 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그 일환으로 동생의 ''이용호 게이트 연루 혐의''로 사의를 표명한 신승남 검찰총장의 사표를 15일 수리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김 대통령은 퇴임하는 순간까지 ''부패와의 고강도 전쟁''을 펼쳐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이 경제경쟁력 강화와 중산층.서민 생활안정, 부정부패 척결, 남북관계 개선을 4대 국정과제로,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 대선 및 지방선거를 4대 행사로 규정하고 이들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도 의미 있는 대목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을 그만두고 국정에 전념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고 또 그대로 하고 있다"면서 경제 회생과 중산층.서민생활 안정 등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