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상품] '자일리톨' .. '충치예방 껌' 逆마케팅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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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제과가 내놓은 자일리톨 껌이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과자류중 단일품목으로매출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같은 인기의 비결은 자일리톨이 단맛을 내면서도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 대체 감미료라는 점 때문이었다.
자일리톨은 충치를 예방해주는 수십가지 대체 감미료 가운데 하나다.
핀란드에서 이를 원료로 개발된 음료 껌 과자 등이 충치를 예방하는 것으로 그 효과가 입증됐다.
자일리톨은 자두나 딸기에 많이 들어있다.
인공적으로는 자작나무 껍질이나 옥수수 속대에 들어있는 자일란을 산으로 가수분해해 생산된다.
자일란이란 자일로스로 구성된 헤미셀룰로스다.
헤미셀룰로스는 단당류가 불완전한 형태로 중합한 물질이다.
자일란을 가수분해하면 자일로스가 나오고 이를 원심분리기로 정제 분획한다.
그런 다음 금속촉매를 이용해 수소첨가반응을 일으키면 자일로스가 자일리톨로 변한다.
자일리톨은 물에 잘 녹고 감미도가 설탕과 비슷하며 입안에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식품 원료로 적합하다.
다만 단맛을 느끼는 시간이 설탕에 비해 짧으며 한꺼번에 많이 복용하면 설사나 무른 변을 볼 수 있고 복부 팽만감도 생길 수 있다.
충치는 구강에 서식하는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스트렙토코커스 소브리누스 등의 세균이 산을 생성시켜고 이 산성물질이 치아의 회분조직을 부식시키기 때문에 생긴다.
그런데 충치유발세균은 포도당 과당 젖당 같은 육탄당만을 좋아하며 오탄당인 자일리톨은 소화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충치유발세균은 소화불량에 걸려 힘을 잃게 된다고 학자들은 비유하고 있다.
물론 충치가 유발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자일리톨만으로 충치를 예방한다는 것은 억지라 할 수 있다.
어쨌든 마케팅 노력으로 자일리톨껌은 국내 최고의 과자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