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거래부진속에 강보합권에서 마치며 75선을 지켰다. 주요 매수주체가 소극적인 시장대응을 보인 가운데 가격부담과 상승 모멘텀 부재로 상승탄력은 강하지 못했다. 외국인이 열흘만에 순매도로 전환하고 기관이 동반 매도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관련주는 대체로 조정세가 우세했다. 개장초부터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장 후반 반도체 관련주와 엔터테인먼트주가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주 미국 시장이 인텔, 야후,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기업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관련 업체의 등락이 주목된다. 14일 코스닥지수는 75.11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0.09포인트, 0.12% 올랐다. 장중 75선이 깨지며 74.41까지 내리기도 했다. 거래는 전날보다 줄어 3억3,403만주와 1조2,113억원이 손을 바꿨다.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IT부품 등의 오름폭이 컸고 반면 금융, 건설, 소프트웨어, 유통 등은 내렸다.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이 324개로 상승 360개 보다 적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억원과 13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8억원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우위로 마쳤다. ◆ 대형주 조정, 반도체 강세 = 지수관련주로는 대체로 저가 매수만 유입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다음, 안철수연구소, 국순당 등이 내리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엔씨소프트가 이틀 조정 이후 상한가로 급등하며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에 올랐다. 이밖에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SBS, 한빛소프트, 새롬기술, 옥션 등이 상승에 동참했다. 최근 급등 이후 조정세를 보이던 반도체장비 및 LCD주가 D램 반도체 가격 상승 모멘텀을 타며 크게 올랐다. 주성엔지니어, 아토, 나리지*온, 동진쎄미켐, 에스엔티, 우영, 태산엘시디, 레이젠 , 파인디앤씨 등이 초강세였다. PC제조업체 현대멀티캡도 상한가에 복귀하며 2,000원대를 돌파했다. 중국 CDMA서비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단말기주는 기산텔레콤과 거래소의 팬택 등이 상승했으나 세원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은 내려 방향을 달리했다. 수출계약을 맺은 예당이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해 에스엠, YBM서울음반 등 일부 음반주가 강세였다. 트래픽ITS, 이레전자산업, 대동시틸, 링네트, 피앤텔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뉴소프트기술, 그루정보통신, 두리정보통신은 내려 신규주도 명암이 엇갈렸다. 이밖에 전자보안, 스마트카드, A&D 등 중소형 테마주는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 지수관련주 저가매수 =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는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중기적 관점에서 단계적 분할 저점 매수가 무난할 전망이다. 또 반도체 장비와 LCD관련주는 단기 급등을 고려한 단기대응이 상책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조정이 부담스럽지만 중장기적 경기회복을 고려해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는 업종대표주에 대한 점진적 저가매수는 가능하다"며 "이와함께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반도체관련주와 덜오른 중소형주에 대한 순환매 유입을 노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75선에서 방향성 찾기 등락을 지속하면서 테마별 순환매 유입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관련주 이외에도 삼영열기, 액토즈소프트, 유니슨산업, 창민테크 등 외국인 매수세가 서서히 유입중인 종목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가격 부담으로 숨고르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본격 조정으로 들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선조정을 거친 통신서비스, 엔터테인먼트, 통신단말기, 홈쇼핑 등에 대한 관심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