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만에 하락 조정됐다. 달러/엔 환율이 도쿄 휴장을 맞아 131엔대로 소폭 하락 조정됐고 주가 급등이 달러매도심리를 약화시켰다. 그러나 1,310원 밑으로의 전개는 저가매수 등에 의해 저항을 받았다. 엔/원 환율은 소폭 반등하며 주로 100엔당 995원선을 거닐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3.20원 낮은 1,312.30원에 마감했다. ◆ 박스권 등락 예상 = 시장을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눈에 띠지 않고 있다. 달러/엔을 비롯해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수급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는 점이 박스권에 시선을 가두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 일회성 매수세가 들어오긴 했으나 업체의 움직임이 없어 수급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며 "달러/엔이나 주식도 선도역할을 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밤새 달러/엔의 큰 등락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내일은 1,310원은 일단 밑에 매수세가 있어 지지될 가능성이 크고 위로도 1,315원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도 131.50엔 밑으론 어렵고 132엔대 위로도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면서 1,310원대에서 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달러/엔 하향 조정 =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 표명으로 소폭 하락, 132.15엔을 기록했으며 이날도 여진이 남아 추가 하락, 131.70∼131.80엔을 주로 거닐었다. 도쿄 외환시장이 성년의 날을 맞아 휴장한 탓에 큰 등락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상황. 달러/엔은 오후 4시 42분 현재 131.81엔을 기록중이다. 역외세력은 NDF정산관련 매수에 나서 물량을 흡수했으며 시중에 포지션이 부족하다는 점은 반등 심리를 자극했다. 은행간 거래가 주를 이룬 있는 가운데 1,310원에 기댄 달러매수(롱) 플레이나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등장했다. 업체 참여는 부진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닷새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3억원, 26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켰다. 변수로서 그다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4.50원 낮은 1,311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조금씩 낮아져 9시 54분경 이날 저점인 1,309.70원까지 다다랐으며 한동안 1,310원선을 선회했다. 그러나 달러되사기(숏커버), 역외매수 등으로 환율은 꾸준히 반등, 11시 43분경 1,314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락, 1,312원선 후반을 거닐다가 1,312.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12.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낮춰 한동안 1,311.40∼1,312원 범위를 거닐었다. 그러나 추가 반등이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2시 43분경 1,310.30원까지 몸을 낮췄다가 반등, 4시 7분경 장중 고점을 깨고 1,314.10원까지 되오른 뒤 1,312원선으로 되밀렸다. 장중 고점은 1,314.10원, 저점은 1,309.70원으로 장중 4.40원 이동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2,69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6,12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7,350만달러, 3억6,420만달러가 거래됐다. 15일 기준환율은 1,311.6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