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월드(대표 홍기우)는 국내 캐릭터업계를 이끌고 있는 회사다. 자체 생산시설에서 캐릭터를 생산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한다. 국내 캐릭터 회사가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납품하거나 해외 캐릭터를 수입하는 것과는 뚜렷이 구별된다. 지난 1985년 세워진 이 회사는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평범한 하청업체에 불과했다. 1992년 오로라월드는 이미지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 캐릭터산업 특성상 독자 브랜드를 갖지 못하면 존립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미국시장에서 "AURORA(오로라)"라는 브랜드를 과감하게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3월 미국 캐릭터 전문잡지인 "캐릭터 비트"로부터 캐릭터토이 분야 브랜드 인지도 4위에 선정됐다. 시장점유율도 4위에 랭크돼 시장진입 10년만에 선두권까지 도약했다. 오로라월드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동안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 영국 독일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와 중국엔 생산거점도 세웠다. 지난해 서울 본사 및 해외법인을 합친 매출액은 1억2천만달러 수준으로 회사측은 잠정집계했다. 오로라월드는 지난해초부터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도 시장규모가 커지고 마진도 확대되고 있는만큼 상당한 수익원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최근까지 인천공항 롯데월드 에버랜드 구로 애경백화점 등에 직영 판매점을 열었다. 코즈니와 제휴를 맺어 코즈니 매장에도 입점했다. 오로라월드는 캐릭터중 인형의 경우 자체 생산하지만 나머지 팬시용품들은 아웃소싱으로 조달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따라 도자기 거울 액자 등의 물품은 팬시업체들과 공급계약을 계속해서 맺어오고 있다. 디자인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내 디자인연구소와는 별도로 오로라크리에이션이라는 디자인전문개발회사도 세웠다. 마케팅 본부 밑에 해외마케팅팀과 함께 국내 마케팅팀도 별도로 세워 마케팅도 보강했다. 오로라월드는 향후 3년이내에 직영점 프랜차이즈점 등 3백개의 매장을 둔다는 계획이다. 매장이 정상적으로만 돌아간다면 연간 6백억원의 매출이 신규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전략이 성공할지 두고 볼 일이다. (02)3420-4142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