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애프터마켓] 자동차금융 : 오토리스로 車 싸게 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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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필요하다.하지만 구입하기는 부담스럽다.사지 않고 딱 3년만 싸게 빌려탈 수는 없을까"
이런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금융상품이 있다.
바로 오토리스(auto lease).
오토리스란 리스사가 소유한 자동차를 매월 일정료만 내고 계약기간 동안 빌려 타는 것을 말한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는 점에서 할부구입과 비슷하다.
미국에선 자동차구입자의 38%가 오토리스를 이용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오토리스의 장점은 계약기간이 끝난후 중고차 처리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점.
임대 계약 만료시에는 사용하던 차량을 리스회사에 돌려주거나 원하는 경우 리스회사로부터 차량을 사들일 수도 있다.
사업자들의 경우 오토리스를 이용하면 절세(節稅)효과도 얻는다.
리스료 전액을 손비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F쏘나타 3대를 리스로 이용하면 구매할 때보다 연간 30만원 이상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리스업체측 얘기다.
임대한(리스) 차량은 회사자산으로 잡히지 않는다.
따라서 대차대조표상 부채비율,유동비율,고정비율 등도 줄어든다.
오토리스는 크게 메인터넌스(운용)리스와 금융리스로 구분된다.
메인터넌스 리스란=메인터넌스리스를 이용하면 리스회사가 고객이 원하는 종류의 신차를 구입한 후 차량부품 교환,정비,검사,사고처리 등 차량유지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운전자 대신 챙겨준다.
교통사고시 차량의 수리대행 및 대차서비스까지 제공된다.
고객입장에선 차량의 기름값만 부담하고 사용하면 되는 셈이다.
"''차량 소유''보다는 "편리성"을 추구하는 법인 및 오너운전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라는 게 현대캐피탈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객들은 리스계약 기간중 "운전만"하다가 리스기간이 종료되면 리스회사에 차량을 반환할수 있다.
원하는 경우 차량의 일정 가격을 지불하고 차량 소유권을 넘겨 받을 수도 있다.
메인터넌스 리스상품의 매력은 차량관리가 체계적이며 엄격해 차량관리 소홀로 유발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메인터넌스 리스상품을 취급하는 회사로는 현대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이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 서비스망을 활용한 리스상품으로 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산은캐피탈 역시 인터넷업체인 제스퍼오토(www.car123.co.kr)와 손잡고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세제혜택을 받을수 있고 차량유지 및 중고차처리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리스차량과 렌트카는 닮은꼴이다.
하지만 렌트는 짧은 기간동안 빌려탈수 있는 반면 리스는 최소 18개월 이상을 빌려타야 한다.
금융리스란=할부로 차를 사려했던 개인고객이 할부 대신 선택할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할부구입에 비해 비용은 3% 이상 더 들지만 리스료를 그 해에 바로 비용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3년짜리 리스계약 만료후 계약자들은 차량의 잔존가치(신차값의 10~20%)를 지불한 다음 차량 소유권을 넘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융리스가 활성화된 미국에선 리스종료후 차량의 잔존가치를 신차가격의 50% 정도(3년기준)로 쳐준다.
따라서 미국의 리스고객들은 3년간 차량을 이용한후 중고차값이 차량 잔존가치(50%)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차를 반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시장으로 치면 일종의 "옵션권리"를 행사하는 것.하지만 국내에서 금융리스의 인기는 시들하다.
리스사들이 차량잔존가치를 너무 낮게 잡아 소비자로선 금융리스를 이용할만한 장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제차를 본인 명의가 아닌 리스사 명의로 이용하려는 일부 부유층이 금융리스의 주요 고객"이라는 게 업계측의 얘기다.
금융리스상품을 취급하는 회사는 삼성카드 한미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