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용지 업체들이 공장 풀가동 체제에 돌입할 태세다. 월드컵과 각종 선거 등으로 국내 종이 수요가 10%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해외 부문에서도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으로 수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솔제지는 장항 대전 청주 등지의 공장가동률이 작년중 평균 90% 정도였으나 올들어 93% 가량으로 올라섰으며 오는 3월부터는 1백%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인쇄용지 국내 소비량은 작년 연간 1백20만t 가량에서 올해 1백30만t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급 인쇄용지 생산시설에 대한 보완투자(2백50억원)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무림제지도 신규설비 구매와 노후설비 교체에 1백50억원을 투자해 진주공장 1,2호기의 생산성을 높이고 공장가동률도 지난해 93%에서 95%로 올리기로 했다. 신무림제지는 작년에 내수시장에서 18만8천t의 인쇄용지를 팔았으나 올해엔 21만t을 판매하는 것으로 목표를 대폭 늘려 잡았다. 신호제지와 한국제지의 경우 이미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김종윤 신호제지 대표는 "오산 신탄진 진주 공장 등의 가동률이 95%에 이르고 있다"며 "시설 보완을 위해 공장 가동을 일부 정지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지업계는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인쇄용지 등에 대한 수입관세가 약 5% 정도 하락함에 따라 중국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수출도 호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지공업연합회 이상문 전무는 "제지업계가 그동안 공급과잉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으나 올해엔 이같은 문제가 완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