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강해야 산업이 튼튼해지고 국가경쟁력도 높아집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 협의회(자중회)"와 공동으로 강한 중소기업을 소개합니다. 자중회는 중기청에 의해 "이달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인들의 모임으로 강선중 크로바케미칼 회장,정문술 전 미래산업 사장 등 70여명의 중소기업인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들의 노하우는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 "2,3년 안에 빚 없는 회사를 만들 생각입니다" 대륙금속 박수복 대표(58)는 도금분야 1등 기업을 만드는 것은 물론 부채 없는 클린 컴퍼니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부산의 대륙금속은 도금 분야에서 국내 처음으로 CSA(캐나다) UL(미국)마크 인증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수년째 지속된 불황에도 연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금업체다. 대륙금속을 키워낸 박 대표의 학력은 고졸.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국내 정상급 도금업체를 키웠다. 1965년 부산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고려제강에 입사한 박 대표는 75년 텐트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시장 흐름을 제대로 못 읽어 1년여만에 망했다.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던 박 대표는 우연히 귀동냥을 하게 된다. ''도금은 비록 힘은 들지만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다''고. 박 대표는 곧바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사업 자금은 5백만원을 빌려 마련했다. 그리고 77년 대륙금속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텐트 핸드백 가방의 금속 고리를 도금했다. 허름한 연탄 창고에서 비닐로 바람막이를 하고 물건을 만들었다. 벌어들인 돈은 기술 개발에 쏟아부었다. 이렇게 해서 82년 플라스틱 도금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플라스틱 도금기술이 개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가전업체에서 주문 요청이 쇄도했다. 박 대표는 "84년부터 현대자동차에 라디에이터 그릴을 납품하면서 자동차용 부품 전문 도금업체로 변신하게 됐다"며 "이후 자동차용 램프하우징 범퍼 등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해 갔다"고 말했다. 이때 부산 신평공단으로 확장 이전,지금에 이르고 있다. 밤잠 안 자고 기술 개발에 매달린 박 대표는 첨단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을 통해 다양한 국제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박 대표는 "도금 기술력을 인정한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거래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올해 일본 수출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륙금속은 최근 수년째 지속된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20% 이상 성장,지난해 매출 3백60억원에 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박 대표는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대외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그 중 ''자중회''에 가장 헌신적이다. 박 대표는 강선중 크로바케미칼 회장에 이어 작년 7월부터 자중회 4대 회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자중회 사업과 관련,이업종 교류회를 활성화하고 경영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세미나도 분기마다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051)205-8334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