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급락 뒤 정체, "720선 지지력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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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삼성전자 등 주도주 급락에 따라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본격적인 국내외 기업실적 발표시즌을 맞아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증시는 주변 여건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뉴욕증시 약세와 수급악화로 하락 출발한 뒤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메릴 린치에서 주식비중 축소를 권고하면서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심각한 위험'' 발언 파장이 확산, 주요지수가 약세권에 머물렀다.
수급상으로는 개인이 꾸준히 저가매수세를 유입하고 있으나 외국인이 올들어 최대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고 대량의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되고 있어 매물 흡수가 어려운 형편이다.
종합지수는 전날 저점인 720선에서 지지력을 형성하고 있어 낙폭 축소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주가가 연말과 연초를 거쳐 한단계 레벨업된 상황에서 반도체외에는 이렇다할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현물 가격 동향이 단기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12시 30분에 나오는 아시아 지역 D램 현물가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램 가격은 재고 감소 등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조정장세에서는 수익률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임을 잊지말고 섣부른 예단보다는 지지선을 확인하고 저가매수 기회를 잡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3분 현재 전날보다 19.13포인트, 2.57% 낮은 724.90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74.18로 0.93포인트, 1.24% 떨어졌다.
기업설명회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가 6% 가까이 급락했고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신한지주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내림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1,59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644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기관은 투신권에서 나온 프로그램 매물 영향으로 1,18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열배 이상 앞서며 수급 불안이 빚어졌다. 프로그램 매도는 2,103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186억원 유입됐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은 "증시가 조정권에 진입했다"며 "가격으로는 단기 추세선인 20일선까지, 기간으로는 주요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다음주 초까지 조정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뉴욕증시가 국내증시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변주에 대해서는 현금화에 나서고 우량주의 저점 매수 시기를 탐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증시 주변의 호악재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지수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 분기 기업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반영돼 향후 전망과 바닥확인 여부에 따라 증시가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승 추세가 유효한 만큼 내수주와 금융주, 대표IT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타이밍"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