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산 전북 등 지방은행들이 해외 지역은행들의 경영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유수 지역은행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의 비결을 찾아 국내에 접목해 보려는 시도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의 M&I은행과 퍼스트비즈니스은행의 경영 현황을 파악, 장점을 분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벤치마킹을 위해 김극년 행장과 실무팀이 최근 두 은행을 직접 방문하고 돌아왔다. 대구은행은 특히 M&I은행의 지역밀착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위스콘신주의 주도(州都)인 매디슨에서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M&I은행은 매년 지역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직원 10명씩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직원이 소속된 지역단체에는 은행이 기부금도 전달한다. 또 지역개발을 위한 펀드 조성,커뮤니티 데이 행사 개최, 고아원 학교 등에 장학금 기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역민들과 접촉하는 행사를 연중 기획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직원들이 지역내 사회단체에 가입할 것을 적극 권유하는 한편 ''대구은행의 날(가칭)'' 등 지역민이 참여하는 행사 개최 등을 검토키로 했다. 부산은행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와코비아은행과 일본 시즈오카은행의 사례를 분석 중이다. 독일계 은행인 와코비아은행이 지역내 독일 이주민들을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인 전략 등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대출 담당직원이 자체 규정만 엄격히 지킨다면 사후 부실이 일어나도 전혀 책임을 묻지 않는 신용관리 시스템도 참고키로 했다. 전북은행은 미국 필라델피아주의 퍼스트유니온내셔널은행과 내셔널씨티은행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선정하고 작업을 준비 중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