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대량의 매물을 쏟아냄에 따라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개월여중 최대 규모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장 초반 매수우위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또 주가지수선물을 7,000계약 넘게 순매도,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유도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1분 현재 전날보다 23.04포인트, 3.10% 급락한 720.99를 나타냈고 코스닥지수는 73.59로 1.52포인트, 2.02% 하락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3.35포인트, 3.61% 낮은 89.35에 거래됐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 하락과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했다. 오후 들어 반도체 현물 가격이 약세를 보인 데다 이달중 실시 예정이던 중국CDMA 서비스가 연기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가 6% 이상 속락하며 31만원선을 오가고 있고 SK텔레콤, 신한지주, KTF, 강원랜드, 한국전력, 현대차,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외국인이 지난 2000년 12월 1일 이후 최대인 2,546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프로그램 매도가 2,613억원 출회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1,29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저가매수세를 꾸준히 유입하며 3,688억원을 순매수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급격히 강화하면서 단기 지지선을 형성하던 720선이 무너질 경우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낙폭이 과대한 가운데 인텔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등이 기대되지만 ''떨어지는 칼날''을 잡기보다는 관망하며 지지선을 확인하고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