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자 대형마트들이 장바구니 대표 품목을 더 싸게 선보이는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콩나물 두부 달걀 우유 라면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기 때문에 물가 체감도가 높은 품목이다.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초저가 가성비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를 통해 국산 콩나물(300g)을 1280원에 판매한다. 시중 콩나물 제품 대비 9%에서 최대 40%까지 낮은 가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식, 판촉 등 별도 마케팅을 하지 않고 패키지·디자인을 단일화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롯데마트는 ‘오늘좋은’ 등의 PB를 앞세워 물가 잡기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이윤 축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장바구니 대표 품목의 가격을 낮추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라현진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스팸’과 같은 종류의 가공식품인 ‘빽햄’(사진)으로 인해 신뢰 위기를 겪고 있다. 설날 선물세트로 판매한 빽햄이 가격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가공식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더본코리아의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달 31일 3만500원으로 1.77% 하락했다. 공모가(3만4000원) 대비 10.3%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3만25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달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더본코리아 주가가 급락한 배경으로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쏠림, 부진한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점 등이 꼽힌다. 최근의 악재는 빽햄이었다.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설 선물로 빽햄 9개 세트를 2만8500원에 판매했다.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한 가격이라고 홍보했다. 이 제품이 경쟁 제품과 비교되며 논란이 확산했다. CJ제일제당의 스팸 9개 세트 가격은 2일 기준 쿠팡에서 2만1210원이다. 소비자들은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이 85.4%로 스팸(91.3%)보다 낮음에도 가격은 비싸다는 불만을 제기했다.백 대표는 지난달 26일 직접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백 대표는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높아 비용이 크다”고 해명했다.고윤상 기자
저출생으로 미래가 어둡다고 평가받던 신생아 용품 시장이 반등했다. ‘자녀를 최고로 대우한다’는 의미의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관련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아동 명품 브랜드 매출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100만원이 넘는 아기 띠, 200만원대 유모차 등이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녀 한 명을 위해 부모는 물론 양가 조부모, 이모, 고모, 삼촌, 지인까지 지갑을 연다는 뜻의 ‘10포켓’이란 용어도 등장했다.정부가 지급하는 출산 바우처(200만원)도 신생아 용품 소비를 늘리는 요인 중 하나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베이비 페어’를 연다.매년 악화일로이던 출산율이 반등한 것도 신생아 용품 시장엔 호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출산하기 시작한 MZ세대가 SNS에 육아 이야기를 공유하며 고가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