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근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그동안의 부정적 시각이 점차 바뀌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5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25.39포인트나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LG전자 LGCI LG생활건강 등 LG그룹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보합 또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이날 외국인 ''사자'' 주문이 40만주 정도 몰리면서 한때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은 최근 5일 연속 LG전자를 순매수했으며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15%에 달했다. 옛 LG화학의 지주회사로 재탄생한 LGCI에 대해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물이 끊이지 않던 LG생활건강도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고 있다. LG그룹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와 관련,증권 전문가들은 LG그룹의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LG전자는 오는 4월 말을 기해 지주회사(LGEI)와 사업회사(LG전자)로 분할될 예정"이라며 "외국인들은 이를 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계기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창수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는 기업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인식이 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력사업인 가전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단말기 수출도 점차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