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주식시장 급락으로 하루만에 반락했다. 그러나 전날 시도했다 실패한 3년물 금리 6%선 하향 돌파는 매물벽에 가로막혀 좌절됐고 하락세는 전날 상승폭을 되돌리는 수준에 그쳤다. 15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6.02%로 마쳤다. 5년 만기 수익률은 6.86%으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3년물은 전날 오후장 급반등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6.03%로 하락하며 시작했다. 장중 낙폭을 좁히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주가 조정이 깊어지자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전날 급락 후 급등을 경험해 하락폭을 넓히는 데는 무척 조심스러웠다. 회사채 금리 역시 하락 마감했다. AA- 등급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7.03%, 11.18%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 마감했다. 3월물은 103.49로 전날보다 0.20포인트 올랐다. 9만2,881계약 거래됐으며 외국인은 2,043계약, 개인은 1,559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은행은 4,826계약을 순매도했다. 통계청에서 향후 6개월 뒤 소비자들의 경기예상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지난해 12월 100.9를 기록, 3개월 연속 오르며 6개월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는 발표가 있었으나 이미 예견됐기 때문에 채권 매수 심리를 꺾지는 못했다. 이날 실시된 통안채 입찰은 단기물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으나 입찰 규모는 크지 않았다. 6개월물 1조원 입찰에서는 예정물량 전액이 시중 금리 연 4.75%에 낙찰됐다. 1조6,380억원이 응찰했으며 부분낙찰률은 46%였다. ◆ 미국 경기 지표 혼조세 예상 =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주가 하락 우려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점을 들어 앞으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주식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채권시장 혼조세를 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의 결과로 시장 심리가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는 않을 듯하다"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선을 중심으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 발표될 경제지표는 오는 15일 12월 소매판매, 16일 산업생산, 18일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이다. 오는 16일에는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동향을 파악한 베이지북도 발표된다. 경제예측 전문가들은 12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감소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생산은 전달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시건대 소비자신뢰는 100을 뛰어넘지는 못하지만 전달보다는 상승해 채권 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베이지북은 최근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국 경제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감안할 때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진단이 실려 채권 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