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올 1월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가운데 선진국 시장군(Developed Market)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향후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주체가 MSCI지수를 산정하는 모건스탠리가 아니라 JP모건이지만 전문가들은 JP모건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정보력에 관한한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요건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외국인 주식소유 및 자본에 대한 통제 정도 △국제 투자그룹에서의 일반적인 인식 △정부 규제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1인당 GDP에 대해서는 명시적인 기준은 없지만 JP모건은 관례상 1만달러 이상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데 최대의 장애물로 작용했던 1인당 GDP 기준이 작년말로 해소됐다는 평가다. 세계은행 추정에 따르면 가장 최근 선진국 지수에 편입됐던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1인당 GDP가 각각 1만1천3백10달러와 1만3백68달러이므로 한국 시장은 충분히 선진국 시장으로 재평가받을 만하다는게 JP모건의 주장이다. JP모건은 또 "한국 정부가 작년에 외국인의 한국증시 투자와 관련된 장벽을 대부분 철폐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JP모건이 지적한 유일하게 남은 장애물은 국제 투자그룹들이 한국 시장을 선진국 시장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의 ''정서'' 문제이지만 "자체 실시한 조사결과 대부분 국제투자그룹들은 한국 시장을 선진국 시장으로 간주하는데 거부감이 없었다"고 전했다. ◇ 한국 증시에 대한 영향은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SK투신운용 장동헌 주식운용본부장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지역분산 펀드보다 글로벌 펀드의 자금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며 "이들의 한국 투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외국인 매수규모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선진국 시장과의 연계가 더욱 강화되므로 현 상황에서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국 시장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주가가 조정받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주가를 견인했던 외국인 매수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 시장의 재평가 작업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두번째 요인, 즉 한국 시장의 재평가라는 재료가 이날 노출됨으로써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16개월만에 최대 규모인 3천억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 매매패턴도 이런 맥락이라는 얘기다. 또 이머징 마켓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지역 펀드들이 한국 주식을 내다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매물 압력에 시달릴 수도 있다. 홍 연구원은 "인덱스 조정은 항상 시장 움직임에 후행적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선진국지수 편입이라는 뉴스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어떤 종목이 수혜를 입을까 =JP모건은 "한국 시장이 선진국 지수로 재분류됨에 따라 선진국 시장내 경쟁업체에 비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지니고 있는 ''빅6'' 대형주만 글로벌펀드의 신규 매수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이 그 후보군이다. 이에 따라 이들 대형주가 주도하는 랠리도 예상해 볼 수 있다는게 JP모건의 주장이다. 반면 장기적으로 중.소형 우량주들은 상대적인 소외를 당할 수 있다고 JP모건은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