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국내시장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다" 인터넷업체들의 올해 최대 화두는 세계시장 진출이다. 국내시장에서 검증받은 수익모델을 무기로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상당수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일본 중국 등지로 진출하기 위해 채비를 갖추고 있어 국내에서도 조만간 야후나 MSN 같은 글로벌 인터넷서비스업체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리챌은 오는 4월 창립 3주년에 맞춰 일본어판 프리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일본에서의 본격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NTT도코모 등 일본 대형 IT업체들과 합작을 협의중이다. 프리챌은 일본에서 커뮤니티 서비스로 승부를 걸 작정이다. 일본 사회에 각종 모임이 보편화돼 있어 국내에서 쌓은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를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챌은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탄탄한 수익모델로 부각된 "아바타"(사이버상 자기 분신)를 내세워 하반기부터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올 한햇동안 35억원 가량을 일본에서 벌어들일 계획이다. 인터넷 포털 NHN도 일본에서 검색 메일 홈페이지 등을 본격 서비스할 예정이다. NHN은 지난해 일본 유명 포털업체인 파나소닉 하이호에 검색솔루션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NHN은 또 고스톱 등 미니게임 서비스를 일본에 이어 대만 등지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인수로 오는 2월 하나넷과 통합하는 드림엑스도 연내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NTT 도시바 미쓰비스 등 일본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브로드밴드 미디어 모델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조명받는 등 일본내에서 인지도가 높다. 드림엑스는 합작형태로 웹 에이전시 분야에 우선 뛰어들기로 하고 합작선을 물색중이다. 지난 99년 합작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심마니는 웹 에이전시 등 인터넷사업으로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40억원으로 목표를 크게 높여잡는 등 해외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들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터파크는 일본 중국 등지에 해외법인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달말께 인터파크저팬 사이트를 오픈,국내 전자상거래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시장에서 인터넷쇼핑 사업을 벌인다. 나아가 한-중-일을 잇는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몰 한솔CS클럽 등도 해외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모션 디자인스톰 FID 등 웹 에이전시업체들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 보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디자인스톰은 프랑스 영국 미국 등 다국적 웹 에이전시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해외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웹 솔루션업체 하이홈은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현지 인터넷접속서비스(ISP)사업자인 스타웹에 출자했다. 하이홈은 기업 대상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에서 벗어나 일반 개인이나 중소업체를 타겟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일본에서 웹 메일솔루션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인포웹은 수출시장을 아시아 미주 유럽 등지로 넓혀 올해 수출을 지난해의 두배인 35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스페인 일본 등지에 30억원어치의 메일솔루션을 수출한 다음솔루션도 올해는 수출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업체들의 해외진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강화된다. 해외에 국내 인터넷업체를 알리는 IT투자설명회를 열었던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올해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인터넷업체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보부족 등으로 해외파트너를 잡기 어려운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현지업체들과 만나 상담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주자는 취지에서다. 협회는 지난해 중국 인도 일본에서 IT투자설명회를 열어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기도 했다. 프리챌의 전제완 사장은 "인터넷서비스 분야는 국내업체들이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올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