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 산업은행 총재가 설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세배금지''를 골자로 한 특별지시를 내렸다. 정총재는 최근 주요 임직원에게 "그동안 관행처럼 유지돼온 신년 인사 행사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면서 특히 선물를 주고 받는 사례를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 정총재는 지난해 부임 이후 일부 지점장들이 선물을 보내오자 화를 내며 재발방지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며, 새해들어 아예 `신년 세배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16일 "정 총재가 이번 설에 본인은 물론,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지 말도록 지시했다"며 "선물 뿐만 아니라 설인사도 사양하겠다고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설 선물 준비로 고민하던 직원들도 이같은 지시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벤처비리 사건으로 외부의 시각이 곱지않은 점을 의식, 직원들의 기강을 잡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산은은 최근 인사에서 객관적인 인사평가를 기준으로 중견간부직원들을대폭 개편하는 등 쇄신작업에 주력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