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하나'' 집 없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8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집값의 상승세가 꺾이긴 있지만 언제 다시 상승세로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지금 집을 사두지 않으면 집 살 기회를 영원히 놓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든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자칫 추격매수에 나섰다가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떨쳐버릴 수 없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서두를 것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메트로컨설팅의 윤재호 사장은 "지금 집값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조정이 끝날 때까지 매입 시점을 늦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집을 사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종잣돈이 없는 사람은 무리해서 구입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금 당장은 집값이 추가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공급부족이 해소되는 2∼3년 뒤에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상황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을 주문했다. 전세금 비율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금리가 낮을 때 집을 사두는 것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평수를 넓혀가거나 강남 등 인기 주거지역으로 이사하고 싶은 경우라면 때를 기다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김 상무는 "거래없이 매도호가만 오르는 거품 상황이 지나고 실거래가 형성되는 시점에서 집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은행 차입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집값의 30% 또는 월 이자가 월급의 30∼50%를 넘지 않는 선이 좋다는 견해가 많았다. 부동산뱅크의 김우희 편집장은 "은행 금리가 낮다고는 하지만 저금리 기조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무리해서 차입을 일으키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내집마련 전략으로는 인기 주거지역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뤘다. 형편에 맞는 지역을 고르되 철저한 입지분석을 통해 저평가된 곳을 찾아내라는 것. 지하철 개통 예정지역 등 내집마련과 투자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곳, 지역 대표 아파트,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직장에서 가까운 지역 등을 추천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무리하게 빚을 내서 인기주거지역으로 가는 것보다는 도로 전철 등의 신규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지역 등 새롭게 탈바꿈하는 지역을 공략하는 것이 오히려 수익률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특정지역을 선택했다면 브랜드 교통환경 등을 고려, 그 지역 아파트 가격을 주도할 수 있는 대표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