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더불어 지난해 국내 증시의 뇌관으로 작용했던 현대건설이 올 들어 관심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채권단의 채무 조정과 자체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대건설에 대해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2조8천8백81억원의 채무조정이 이뤄졌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개편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매수 의견을 냈다. 현대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인력 감축과 분사 등으로 지난2000년 9억원대였던 1인당 매출액이 올해는 16억5천만원으로 대폭 향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채무조정으로 금융비용부담이 매출액 대비 2%내외로 줄어 회사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19조원에 달하는 수주잔량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은 6조5천억원,영업이익은 5천1백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융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순이익(세전)이 3천3백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대신증권 한태욱 수석연구원도 "올해부터 채권단이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란 점도 회사 내용을 좋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4억주에 달하는 채권단의 보유지분이 매물화될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어 주가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대신증권의 한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건설 주가가 4천원선에 근접하면 채권단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졌었다"며 "주가가 한 단계 레벌업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실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해 연말 2천9백원선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 14일 4천원선을 돌파했으며 16일에는 3천7백10원에 마감됐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