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의 어닝(실적발표)시즌이 펼쳐지고 있다. 대체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가 그랬다. 투자자의 가슴에 멍을 들인 지난해와는 사뭇 다르다. 그때는 어닝시즌이 아니라 ''워닝''(Warning)시즌이라는 볼멘소리가 들렸었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투자자의 눈높이가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예상치를 웃돌기만 하면 ''사자''가 나왔다. 올해는 딴판이다. 예상치보다 훨씬 좋은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실망매물이 어김없이 나온다. 이 점에서 인텔과 삼성전자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일 것이다. 이젠 ''9·11테러'' 등은 더 이상 핑계거리가 아니다. ''이익의 질''로 말해야 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