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약오르지?'' 지난 시즌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이 라이벌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바로 전날 세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56점)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아이버슨은 16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01-2002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휴스턴 로키츠와의 경기에서 무려 58점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날 브라이언트가 멤피스 그리즐리스전에서 세운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하루만에 2점 차로 경신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보다도 4점을 더 넣어 동시에 2가지 기록을 세웠다. 아이버슨의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는 휴스턴과 연장 접전 끝에 112-105으로 신승, 2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이전에도 이미 4번이나 50점대 득점을 올렸지만 이날 아이버슨의 슈팅은 외곽과 골밑, 자유투라인을 가리지 않고 마치 신들린 듯 림을 향해 날아갔다. 야투는 42개 시도 중 21개가 꽂혔고 자유투 14개 모두가 한 치의 실수 없이 그물을 갈랐다. 동료인 래리 브라운은 아이버슨이 전날 코비의 경기를 본 뒤 단단히 벼른 모양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아이버슨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아이버슨은 "득점왕에도 올랐고 50점대 득점도 해봤으며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그러나 챔피언에는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 오직 내가 신경쓰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올시즌 복귀한 ''황제'' 마이클 조던이 극도의 슛난조를 보인 워싱턴 위저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91-96으로 져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조던은 이날 21개의 슛을 던져 단 5개만을 넣었고 그나마 자유투 16개 시도중 10개를 성공한 데 힘입어 20득점으로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조던은 야투보다 자유투 6개를 실패한 것이 마음에 걸린 듯 "자유투 6개면 접전에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원하는 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16일 전적 밀워키 106-102 인디애나 필라델피아 112-106 휴스턴 댈러스 116-107 애틀랜타 토론토 92-90 디트로이트 미네소타 97-83 LA클리퍼스 샌안토니오 96-91 워싱턴 샬럿 94-86 시카고 새크라멘토 109-102 클리블랜드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