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16일 D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씨를 상대로 삼애인더스 주가조작을 통해 얻은 1백54억원의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했다. 김씨는 이씨의 자금줄이자 정·관계 로비창구로 지목돼 지명수배를 받아오다 15일 밤 긴급 체포됐다. 특검팀은 김씨가 이씨와 공모해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 3백만달러를 인수한 뒤 보물선 발굴사업 추진정보를 이용, 주가를 띄워 얻은 시세차익 1백54억원의 사용처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이 시세차익으로 이씨와 함께 정.관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씨와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김씨의 각종 금융거래 장부를 입수, 자금의 행방을 쫓고 계좌추적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씨가 인수한 3백만달러의 삼애인더스 CB펀드에 가.차명으로 위장된 정.관계 인사들이 가입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로비용 펀드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특검팀은 김씨가 이씨의 요청에 따라 인터피온(옛 대우금속)의 주식관리를 맡아오며 이씨의 주식횡령에 가담한 사실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씨에 대해 17일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 지난해 이씨가 보물발굴 사업을 소개받을 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윤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도 소환, 이씨와의 관계 등을 조사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