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재무개선 순항 .. 국내 전용부두 3곳 2825억에 해외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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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부산 등지에 갖고 있는 3개의 국내 전용 터미널을 홍콩 허치슨사에 매각했다.
또 자동차운송에 대한 장기계약 체결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실무협상에 착수했다.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연내 1조원 가량의 부채를 상환하고 단기 부채를 중장기 부채로 전환하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16일 부산항의 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광양항의 1단계부두 등 국내 3개 전용터미널을 홍콩 항만운영업체인 HPH(Hutchison Port Holdings)사에 총 2억1천5백만달러(약 2천8백25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터미널을 매각하더라도 다시 임차해 사용하기 때문에 화물 운송 서비스에는 지장이 없으며 유사시 공공목적을 위해 국가가 터미널을 징발할 수 있는 권리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터미널 매각과 함께 최근 서울 적선동 사옥과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모두 5천2백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이 돈을 이달 중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3천8백억원을 포함해 지난달 연체된 차입금과 이자 등 모두 4천8백억원 가량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현대상선의 회사채 규모는 상반기 중 5천8백억원,하반기 7천2백억원 등 총 1조3천억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중 LNG선 매출을 담보로 5천억원 가량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 중"이라며 "채권단이 요구한 연내 부채 1조원 상환은 어려움 없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1년 단위로 맺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와의 자동차운송 계약을 5년 이상의 장기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차측과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간 6천억원 이상의 자동차운송 계약을 5년짜리로 바꿀 경우 이 계약을 담보로 최소 1조원 이상의 ABS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전용터미널이란=이번에 팔린 전용터미널은 현대상선이 독점사용권을 갖는 컨테이너부두다.
운영 주체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인 공용터미널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민간기업이 하역과 선박유치 등 독자적인 운영권을 갖는다.
감만과 광양항 터미널은 현대상선이 정부로부터 부지를 빌려 자체 시설을 확보한 것이며 자성대는 원래 해양수산부 소유였다가 민영화 차원에서 지난 1999년 현대상선에 매각된 것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