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모건 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eveloped Market) 지수에 편입될 경우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빅7"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월 16일 본지 1면 참조 MSCI선진국지수 편입을 계기로 국제투자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펀드가 탐낼만한 종목에 대한 투자 제한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달28일 개별종목 옵션시장이 열리면 외국인과 기관의 대형주 추가 매입이 불가피해 시장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빅7 중심의 차별화 심화=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빅7 종목이 시장을 이끌면서 업종별 2위권 종목과의 주가 차이가 시간이 흐를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글로벌펀드는 국내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 투자에 제한을 받아왔었다. 그러나 MSCI가 발표하는 지수를 포트폴리오 구성시 ''벤치마크''하고 있는 글로벌펀드들은 국내 시장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삼성전자 등 대형주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기존 이머징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 규모는 글로벌펀드의 5% 수준"이라며 한국 증시가 선진권으로 들어가면 미국 영국 등지의 연기금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는 28일 개별주식 옵션시장 개막도 중소형주와 빅7 종목의 격차를 벌여 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모 굿모닝증권 전무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개별주식의 헤지를 위해 유통물량이 거의 없는 이들 종목의 투자비중을 늘리면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소형주 소외 전망은 ''기우''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국내 시장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더라도 급격하게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홍콩 싱가포르에도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지수 편입비중은=국내 시장의 선진국지수 편입 이후 지수 비중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수 비중에 따라 국내에 유입될 외국인 투자자금 규모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느 국가의 MSCI 선진국지수 비중이 20%라면 선진국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전체 자산의 20%를 이 나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MSCI 선진국지수 비중은 미국이 58.7%로 가장 높다. 영국 11.0%,일본 7.6% 순이다. JP모건증권은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 비중은 홍콩과 같은 0.7%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증권은 한국 시장의 MSCI 선진국지수 비중이 0.7%에 불과해도 선진국지수 편입 이후 유입될 수 있는 외국인 자금은 현재 신흥시장지수 내 비중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는 "지난 99년과 지난해 각각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경우 지수 편입 이후에도 투자할만한 기업이 없어 외국인 투자가 늘지 않았다"며 "그러나 세계적인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는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