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요철밟기, "1,310원대 박스권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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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향성이 ''오리무중''이다. 이번주 들어 하락과 상승을 하루걸러 반복하면서 1,310원대에서 안주하는 양상이다.
달러/엔 환율의 방향성 없음과 무관하지 않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의 지속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당장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6일 환율은 장중 줄곧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장 막판 미끄럼을 가속화하며 하락세로 착지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엔화가 약세로 방향을 돌렸지만 깊이는 얕아 달러당 131엔대 중반을 쉬이 넘지 못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1,400억원에 육박, 전날 3,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상승 요인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점매도 심리가 우세한 양상을 띠었으며 물량 부담도 상존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315.80원에 마감했다.
◆ 1,310원대 박스권 유지될 듯 = 쉽게 방향을 정하기가 쉽지 않은 장세다. 세를 몰아가기엔 변수간 상충되는 면이 강해 당분간 1,310원대에서 에너지를 축적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부담이 내내 있었고 외국인 주식매도자금에 따른 수요예상으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물량이 적극 출회됐다"며 "1,320원대가 고점일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 환율이 안정적으로 흐르고 변수간 상반된 쪽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1,310원대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내일도 이어진다면 1,310원의 하방경직성은 좀 더 다져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장 막판 은행권의 달러되팔기가 적극 나왔고 외국인 주식순매도중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치우쳐 있어 수급에 반영이 잘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은 원-엔 비율이 10대 1 이상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1,313∼1,318원을 거닐 것"으로 예상했다.
◆ 달러/엔 반등폭 미미 = 달러/엔 환율은 이날 최근의 하락 조정을 끊고 상승세를 재개하는 듯 했으나 쉽게 오름폭을 확대하지 못했다.
밤새 뉴욕에서 131.11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131.60엔대까지 올라선 뒤 반락, 오후 4시 49분 현재 131.42엔을 기록중이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과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일본 정부가 엔 약세를 막을 의사가 없다는 것을 시사했으나 주변국의 불만을 의식, 엔 약세 유도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비췄다. 엔화가치를 변화시키는 정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속도에 대해서는 다소 경계감을 지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레째 주식순매도 가도를 달렸으며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40억원, 6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전날 순매도분에 따른 역송금 수요는 많지 않았다.
개장초 결제수요 등이 우세했으나 상승이 여의치 않음을 확인한 이후에는 네고물량이나 은행권의 달러되팔기(롱스탑)이 부각됐다. 역외세력은 매수세가 소규모로 있었으나 수급을 움직이기엔 역부족이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1.60원 높은 1,31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이날 고점인 1,319원을 기록한 뒤 되밀려 9시 36분경 1,317.80원으로 내렸다. 대체로 1,318원선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매도세가 강화되며 11시 24분경 이날 저점인 1,317.10원까지 몸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1,317원선을 누비며 조용한 흐름을 보였으며 1,317.8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높은 1,318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달러/엔 상승을 타고 몇 차례 고점인 1,319원에 도달했으나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음을 확인, 3시 42분경 전날 마감가대비 하락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후 낙폭을 서서히 확대한 환율은 4시 22분경 1,314.5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315원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장중 고점은 1,319원, 저점은 1,314.50원으로 장중 4.50원 이동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3,36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5,87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4,500만달러, 2억9,310만달러가 거래됐다. 17일 기준환율은 1,317.8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