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설립을 추진한다. 공기업이 리츠를 활용해 재원 조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공은 올해안에 3∼4곳의 직영 고속도로 휴게소를 대상으로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 자본금 5백억원 규모의 CR리츠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어 내년중엔 CR리츠 편입자산을 휴게소 1백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공은 중.장기적으로 서울 외곽순환도로 가운데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일산∼퇴계원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의 운영권에 대해서는 일반 리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도공이 설립하려는 일반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휴게소나 도로 등을 건설, 별도의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운영하면서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료와 통행료 수입을 투자자에게 되돌려 주게 된다. 도공은 이를 위해 지난 7일 부동산 금융연구 기관과 회계법인 컨설팅사를 상대로 고속도로 관련 시설의 리츠 도입 타당성 연구용역 제안서를 공모하고 나선데 이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올 하반기중 발기인 조합을 구성해 리츠 인가를 받을 방침이다. 도공 최태희 부사장은 "리츠를 통해 오는 2005년까지 총 4조원 가량의 현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이 경우 지난해말 현재 12조4천억원에 달하는 부채 규모를 8조∼9조원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