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유망종목] 태평양 : 무차입경영 달성 "이젠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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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은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대표주자다.
"태평양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주가는 지난 한해동안 4배가 넘게 올랐다.
지난해초 2만7천5백원에서 올해 1월 현재 1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1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태평양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주가가 치솟은 비밀은 바로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호전됐고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경영지표가 놀라울 정도로 개선돼 급등세를 탔다는 지적이다.
태평양은 외환위기를 전후해 계열사 정리와 차입금 상환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 96년 4.4%까지 내려갔던 자기자본 이익률이 99년에 24.1%로 올라갔다.
2000년에는 39.1%를 넘어섰다.
지난해 1~3분기에는 48%라는 경이적인 수준까지 높아졌다.
96년말 2천7백41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지난해 9월 기준 32억원으로 줄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들어갔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까지 도달한 셈이다.
그에따라 금리비용 대신 이자수입이 생겨났다.
96년 3백16억원이나 됐던 순이자 비용은 사라지고 2000년부터는 순이자 수입이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
제품 원가율도 97년의 33.2%에서 지난해 1~3분기에는 32.8%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이같이 수익성이 좋아진데다 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다.
2000년에 전년대비 16.1% 늘어난 매출액은 지난해 21.5%나 신장된 9천6백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0.8% 증가한 1천7백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순이익은 두배 가까이 늘어난 1천5백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이 급증하는데다 원가율이 낮아지고 금융수지마저 흑자로 전환된 만큼 이익은 크게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올해는 매출 1조5백억원에 순이익 1천5백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순이익 규모를 낮춰 잡은 것은 국내 화장품시장의 경쟁심화로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이다.
태평양은 이같은 국내 영업환경 여건을 해외시장 개척으로 타개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선 글로벌 브랜드인 "아모레 퍼시픽"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8월에는 중국에 화장품 공장을 준공,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만을 비롯해 잠재성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입지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프랑스에선 향수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지난 97년에 유명 디자이너 롤리타렘피카와 라이센싱 계약을 맺고 프랑스에서 내놓은 향수 "롤리타렘피카"가 호평을 받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롤리타렘피카"는 프랑스 여성향수 시장 점유율이 2.4%(2001년 8월말 기준)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출시한 또 다른 향수 "카스텔바작"과 함께 지난해 4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0년보다 39% 정도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롤리타렘피카가 4백억원,카스텔바작이 1백50억원 등 약 5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프랑스 향수시장의 3.5%를 점유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태평양은 2001년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6% 가량인 5천만달러(6백61억원)에 그치고 있으나 이같은 국제화 전략들이 가시화되는 2004년에는 1억5천만달러(2천억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중국시장 투자가 본격화되는 점도 투자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