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주로 1,321원선을 거닐면서 조심스레 눈치를 살피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2엔대로 진입한 뒤 소폭 반락한 것이 개장초의 급등세를 일단 꺾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지속 등 제반 여건이 환율 상승을 유도하고 있지만 시장에 물량부담이 있고 추격매수는 일단 자제되고 있는 상황. 지난 15일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규모에 따라 상승 강도가 결정될 것이나 아직은 미지수라는 것이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 엔/원 환율은 엔에 비해 원화의 약세속도가 늦어 100엔당 1,001원선으로 하락한 상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7분 현재 전날보다 6.10원 오른 1,321.9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의 132엔대 진입 흐름과 같은 궤도를 그리며 1,321/1,323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20원 오른 1,319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바로 1,321원에 체결되며 1,320원을 뚫고 올라선 뒤 1,323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락, 대체로 1,321원선에서 배회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미국경제지표의 호전을 바탕으로 최근 하락조정을 끊고 132.14엔으로 반등했으며 이날 도쿄에서는 소폭 반락, 이 시각 현재 131.99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여드레째 주식순매도를 보이며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97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상승과 외국인 순매도를 반영해 개장초 오름폭이 컸으나 국책은행이 매도하면서 상승이 제한됐다"며 "물량은 약간 남아돌고 있으나 외국인 순매도 때문에 아래쪽은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조정되던 달러/엔이 반등하고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늘 거래는 1,320∼1,324원 정도로 보고 있다"며 "달러/엔이 단기적으로 133엔을 다시 시도한다면 상승기조가 유지되면서 1,329∼1,330원 정도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