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25
수정2006.04.02 08:28
환율이 1,320원대로 올라섰다. 전날 막판의 하락 흐름은 끊어진 채 개장초 1,323원까지 급등했던 환율은 이후 소폭 반락, 주로 1,321원선에서 옆걸음치는 행보를 거닐었다.
주가가 700선이 붕괴되고 외국인의 주식순매도는 이날도 대규모로 이어져 1,000억원을 훌쩍 넘어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다.
밤새 132엔대로 급등해 개장가 형성에 영향력을 과시했던 달러/엔 환율은 장중 131엔대로 밀리면서 추가 상승시도를 꺾었다. 시장에 다소간의 물량 부담이 있었던 것도 이에 가세했다.
점차 늘어나는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대한 부담감이 시장에 완연한 가운데 이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오후에 추가로 등장하면 오름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320원대에서 주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70원 오른 1,321.50원에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의 132엔대 진입 흐름과 같은 궤도를 그리며 1,321/1,323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20원 오른 1,319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바로 1,321원에 체결되며 1,320원을 뚫고 올라선 뒤 1,323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락, 일시적으로 1,322원선에 다다르기도 했으나 대체로 1,321원선에서 배회했다. 장중 증시 여건과 달러/엔 환율이 상충돼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뤄진 결과.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장중 주춤한 흐름이지만 일본 경제 펀더멘털상 위로 흐름이 열려 있다"며 "외국인이 사흘째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도를 하면서 아래쪽을 떠 받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보다 주식시장의 수급논리에 초점이 맞춰진 흐름"이라며 "오후에도 1,320원 밑으로 가긴 힘들 것 같고 1,319∼1,323원 정도에서 거닐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인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일부 나왔고 오후에도 때를 노리면서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큰 폭의 등락은 예상하지 않으며 1,320∼1,325원 박스권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미국경제지표의 호전을 바탕으로 최근 하락조정을 끊고 132.14엔으로 반등했으며 이날 도쿄에서는 반락하면서 다시 131엔대로 진입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31.84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여드레째 주식순매도를 보이며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11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째 1,000억원 이상의 주식순매도가 계속되면서 환율 상승요인으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