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을지병원을 찾았다. 9년째 을지병원에서 고혈압 당뇨 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왕년의 박치기 왕''김 일 선수(73)를 찾아 건강과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서였다. 29세 때인 1959년 일본에 건너가 역도산의 문하생으로 레슬링에 입문,60∼70년대 국내외 프로 레슬링계를 주름잡았던 김 선수는 특히 비장의 박치기 한 방으로 일본 프로레슬러를 물리쳐 극일(克日)의 상징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남아있는 인물. 김 선수는 지난 89년 고혈압으로 쓰러진 후 일본 후쿠오카의 한 서민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중 박준영 을지의과대 총장 겸 을지병원 이사장의 초청으로 을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한편 김 장관은 을지병원(병원장 윤동호)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 박 총장은 "너나 없이 어려웠던 시절 우리의 꿈과 희망이었던 영웅을 일본땅에서 쓸쓸히 사라져가게 할 수는 없다"며 평생 무료진료를 자청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