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IT주에 관심을 가져라'' 코스닥시장의 조정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시장의 ''버팀목''역할을 해왔던 외국인이 4일째 주식을 내다팔면서 투자심리를 차갑게 냉각시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중소형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 한 시장전체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그렇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장세를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IT(정보기술)주의 매수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정부의 산업활성화 및 지원정책,상대적인 저평가 등을 고려하면 IT업종의 투자매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황규원 한국투신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단말기 및 시스템과 LCD수출의 증가세,반도체가격 상승세,디지털방송 및 무선인터넷 확산으로 IT업종의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도 광통신,4세대 이동통신기술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산업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닥시장 IT주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도 투자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작년 10월3일 이후 코스닥시장의 일반전기전자 업종과 컴퓨터서비스,소프트웨어 인터넷 통신장비 하드웨어 업종의 상승률이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 대비 적게는 0.7%포인트,많게는 33.3%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황 연구원은 "IT주 가운데 업종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보다 저평가된 종목들은 조정세가 마무리된 후 반등세가 나타날 때 1차적인 관심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투자자의 관심이 코스닥보다는 거래소시장에 쏠려 있기 때문에 가격이 싸보인다고 무조건 저가매수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분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업종이나 종목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초 거래소시장의 주도주와 행보를 같이한 반도체장비나 컴퓨터,전자부품 업종 등은 업종별 접근이 무방하지만 코스닥시장에만 있는 SI·NI,소프트웨어,네트워크장비 등의 업종에 대해서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네트워크장비 등 실제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거나 개선기대감마저 낮은 업종은 거래소시장의 기술주와 동반해 움직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셋톱박스 전자화폐 등 실적개선이 이뤄지거나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내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