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종합주가지수의 반등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은 조정장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술적 반등이라는 얘기다. 주위 여건을 감안하면 현 지수대에서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전고점(751.61)을 돌파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미국 증시가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그 결과 주도세력인 외국인의 매도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개인의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정체 상태다. 연초 급등장을 몰고왔던 반도체 D램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4개월간의 급등 이후 조정다운 조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조정폭=전문가들이 꼽는 1차 지지선은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이 접하는 700선.이날 한때 700선이 무너지자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주가가 반등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0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그는 돌출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700선이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680 또는 65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수급구조 악화,거래량 상투(1월10일,10억주)를 만든 후 나타난 큰 폭의 하락과 최근 거래량 추이 등으로 미뤄 볼 때 단기간에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이번 조정이 650선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변수=최대 관심사는 외국인의 움직임이다. 아직 추세적이라기보다는 단기 차익 실현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경기 불투명성,''기술주 버블론'' 등으로 다시 불안해지자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기관 및 개인의 매수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관이 700선 부근에서 ''사자''에 나섰지만 공격적이지 못했다. 개인의 매수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춘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해외 증시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국내 유동성 보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가 매수 전략=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장을 한 단계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지수 650선까지 조정을 받더라도 대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정시마다 대형 우량주,금융주,전기전자 중소형 우량주 등 경기 민감주를 분할 매수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조정기간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 민감주뿐만 아니라 내수 관련 경기방어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