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사흘째 하락, "미국 경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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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주가가 상승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흘째 하락했다.
국채 선물은 국내 경기가 느린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념 부총리의 발언으로 하락 전환했다.
17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5.96%로 마감했다. 5년 만기물은 6.74%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3년물은 5.95%로 출발한 후 오전중 소강상태에 빠져들었으나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자 한때 5.98%까지 반등했다가 주가 강세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자 하락폭을 키웠다.
5년 만기물은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5.77% 이하에서 일관되게 거래됐다.
회사채 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AA- 등급 및 BBB- 등급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6.96%, 11.12%로 마감했다.
국채 선물은 사흘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3월물은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103.55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6만3,317계약이었다.
3월물은 개장초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저평가폭이 60틱 이하로 줄었다는 인식으로 급락 경계감이 확산된 가운데 진념 부총리가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중"이라고 밝혀 하락세로 전환했다.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지지를 확인하고 반등한 것도 국채 선물 매도를 부추겼다.
외국인과 개인은 국채 선물을 93계약, 861계약 순매도했으며 은행과 보험회사는 1,201계약, 319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 국내보다 미국 경기 회복 여부가 관심 = 진념 부총리가 정부 관계자로서는 처음으로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지만 채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금성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산업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와 국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는 강한 상태"라며 "진 부총리의 발언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금 애널리스트는 "수출이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것은 미국 경기가 침체상태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여건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해야 국내 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 내다봤다.
전미경제조사위원회(NBER)에서 "미국 경기는 아직 침체상태"라고 밝혔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기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한 것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국내외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국내외 금리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선물의 홍창수 시황담당자는 "당분간 금리와 선물 값이 보합권 안에서 소폭 변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미국에서는 주택 착공건수와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지난해 12월 주택 착공은 전달보다 소폭 증가하고, 실업급여 신규청구건수는 다시 40만건 이하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