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황제'' ''가격파괴왕''으로 불린 일본 다이에그룹의 창업자 나카우치 이사오 전 회장(79)이 회사를 부실 수렁에 몰아넣은 죄로 거액의 퇴직위로금을 박탈당했다. 다이에의 목숨을 쥐고 있는 주채권은행들은 대규모 자금수혈의 전제조건으로 그의 개인재산 제공도 요구하고 있어 일본의 대표적 현금왕으로 꼽혔던 그가 단숨에 빈손의 수모를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출금 출자전환 등 은행들의 최후 금융지원으로 도산위기를 넘긴 다이에그룹은 나카우치 전 회장에게 지급키로 한 20억엔의 퇴직위로금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력 계열사 사장의 주식 내부자거래와 경영부실 책임을 지고 작년 1월 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그는 회사경영이 호전될 때까지 퇴직위로금을 받지 않겠다며 수령을 미뤄왔었다. 다이에는 또 프로야구 구단 ''다이에 호크스''에서도 나카우치가 회장직을 내놓도록 요구, 그룹 전체에서 나카우치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기로 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