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의 회사 분할 계획이 백지화됐다. 메디슨 관계자는 18일 "메디슨을 초음파진단기 제작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하려던 당초 계획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메디슨은 지난해 4월 메디슨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초음파진단기 전문회사(메디슨)와 투자회사(메디슨에코넷)로 쪼갤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메디슨이 회사 분할을 사실상 포기한 것은 인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 부담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디슨 관계자는 "분할돼 신설되는 회사의 경우 부채비율 등 일부 재무지표를 상장요건에 맞추기가 힘들 것으로 내부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신설되는 회사는 재상장되지 않을 경우 주주들에게 매수청구권이 주어진다"며 "차입금 상환을 위해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현 상황에서 회사 분할을 위해 현금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메디슨이 계열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처분해 분할돼 생기는 투자회사의 할 일이 많지 않다는 점도 분할 포기에 한몫을 한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메디슨은 지난 2000년 하반기부터 한글과컴퓨터 비트컴퓨터 메디다스 등의 지분을 처분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까지도 계열사 및 투자회사 지분을 대거 정리했다. 메디슨이 지분 매각으로 계열사에서 제외한 회사는 지난해 9월 이후에만 메리디안 프로소닉 써텍 등 6개 회사에 이른다. 메디슨은 회사 분할을 위해 세워 놓은 메디슨에코넷을 마케팅 및 관리 용역회사로 성격을 바꿔 존속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