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세청(IRS)이 증가추세에 있는 탈세를 막기 위해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0월부터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IRS가 ''전국조사프로그램(NRP)''으로 명명된 새로운 납세자 조사 프로그램에 따라 납세자 4만9천명을 무작위 추출해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슈퍼 오디트(Super audit)로 불리는 IRS의 대대적인 세무조사는 1988년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지난 95년에도 15만3천명을 대상으로 한 슈퍼 오디트가 추진된 적이 있으나 업계 등의 반발이 심해 실시되지는 않았다. IRS는 이번 조사 대상자 중 2천명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포함해 신고내역을 하나부터 열(Line by line)까지 꼼꼼히 살피는 특별 세무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나머지 4만7천명은 전산자료 대조, 납세자 확인 등의 조사를 받게 된다. 찰스 로소티 국세청 커미셔너는 "이번 세무조사가 탈세 적발과 조세행정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오닐 재무장관도 "성실한 납세자가 많이 포함된 현재와 같은 정기 세무조사는 탈세자를 이롭게 할 뿐"이라며 "탈세를 막기 위해 정밀 세무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88년 정밀 세무조사를 통해 구한 자료는 탈세 혐의자를 찾는데 너무 오래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