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부패구조를 날카롭게 파헤친 풍자소설 ''난타''(최범서 지음, 울림사, 전3권, 각권 8천원)가 완간됐다. 지난해 첫권 ''정치편''에 이어 ''사회.문화편''과 ''경제편''이 출간됐다. 선굵은 역사소설을 써온 최씨는 이 작품을 통해 도덕불감증과 배금주의에 찌든 지도층을 징벌하고, 온갖 족쇄로 신음하는 소시민들에게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김홍신의 ''인간시장''에 나오는 ''장총찬''처럼 정의의 사도인 ''난타특공대''가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다. 1권에서 정치권의 환부를 신랄하게 도려낸 ''난특대''는 2권에서 예술가 행세를 하는 뚜쟁이와 허울뿐인 지식인, 조폭 세계 등의 실상을 발가벗긴다. 3권에서는 정경유착의 만화경과 국가경제를 망친 관료 집단, 악덕 재벌의 치부를 들춰낸다. 공적자금 10조원을 가져다 쓰고도 정부에 손을 내미는 ''하마재단''과 나라 돈으로 허장성세를 부리다 공중분해된 ''우주그룹'' 등 바로 우리 곁의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자고나면 터지는 ''게이트''들의 내막도 어쩌면 이리 흡사할까 싶을 정도로 상세히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