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20원대로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133엔에 근접한 것을 반영했으며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역외매수세 등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 다양한 환율 상승요인이 시장을 지배한 가운데 1,320원대에서는 업체 네고물량 등 매물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다. 오후에는 달러/엔의 방향에 맞춘 거래가 이뤄지나 상승 속도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전 고점(1,324원)에 향한 상승시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60원 오른 1,321.9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322원에서 강한 매도압력에 직면하며 1,320∼1,321.80원에서 등락한 끝에 1,321/1,322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70원 오른 1,31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0원을 기록한 뒤 달러되팔기(롱스탑)과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 등에 밀려 9시 51분경 1,318.10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역송금수요 등이 부각되면서 1,319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1,320원을 상향 돌파한 뒤 서서히 고점을 높여 11시 40분경 1,322.60원까지 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2∼3억달러에 달한다는 얘기로 달러매도(숏)플레이에 나섰다가 상승 요인이 부각되면서 물량이 대거 흡수됐다"며 "1,320원대라는 절대레벨에서는 업체 네고물량 등 매물 경계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33.20엔대를 향한 시도가 예상되며 달러/원도 밑으로 많이 빠질 것 같진 않다"며 "오후 거래는 1,320∼1,325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방향에 따라 오후 추가 상승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며 "달러/엔이 133엔을 돌파하면 전 고점인 1,324원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7분 현재 도쿄에서 132.89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에 힘입어 달러/엔은 상승세를 타며 132.58엔을 기록했으며 이날도 개장초 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이란 인식을 바탕으로 달러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아흐레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며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7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6일 1,400억원에 달했던 외인 순매도분 중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등장하면서 환율을 조금씩 위로 당겼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