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관련 협회 및 단체를 이끄는 수장(首長)들에 대한 인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여성경제인협회, 디지털경영인협회장 등의 임기가 이미 만료됐거나 연초에 끝나기 때문이다. 또 기술거래소는 전임 사장이 이용호게이트와 연루돼 구속됨에 따라 후임자 선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벤처캐피탈협회의 경우 현 회장인 김영준 LG벤처투자 사장과 임인주 부회장이 오는 3월 말로 임기가 끝난다. 김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미 ''후진 양성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업계에 밝힌 상태다. 김 회장 후임으로는 곽성신 우리기술투자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부회장에는 산업자원부 고참 국장이 내려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2년 동안 벤처기업협회를 이끌어온 장흥순 회장(터보테크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벤처기업협회장 임기는 2년이기 때문에 일단은 임기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장 회장이 2000년 초 임기를 1년 남기고 물러난 이민화 전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내년 초에 임기가 끝난다는 것이 벤처기업협회의 해석이다. 협회 관계자는 "장 회장이 거취에 대해 아무 언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장 회장이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디지털경영인협회는 다음달 20일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김영일 푸드머스 회장이 지난해 12월 말로 임기 만료된 문규영 현 회장(아주산업 부회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협회는 정보기술 업체들이 주축이 된 단체로 회원이 7백여명에 이른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경우 오는 29일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후임 회장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여경협은 99년 7월 장영신씨를 초대회장으로 선임했으나 장 회장이 정치권으로 옮기는 바람에 신수연 코리아스테파 사장이 99년 12월부터 2대 회장을 맡아 왔다. 신 회장은 3대 회장에 재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공석 중인 기술거래소 사장도 조만간 선임될 전망이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산자부는 이달 중 후임자를 정한다는 방침인데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오강현 한국철도차량 사장(전 특허청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김문권.이성태.박준동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