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애연가들은 조만간 ''담배 맛이 안난다''고 푸념할지도 모른다. 브라질정부가 이달 말부터 담뱃갑에 흡연의 해악을 알리는 경고사진과 문구를 싣도록 했기 때문이다. 내용은 산모의 흡연으로 태어날 때부터 천식에 시달리고 있는 신생아의 모습과 담배가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문구 등이다. 유럽의 애연가들도 브라질의 애연가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오는 9월부터 유럽연합(EU) 내에서 유통되는 담배들은 최소한 담뱃갑 전면의 30%,뒷면의 40%는 흡연이 건강을 해친다는 경고로 채워야 한다. 문구도 ''흡연은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등 직설적이다. EU의 이번 충격요법은 캐나다의 강력한 금연정책을 본딴 것이다. 캐나다는 이미 2년 전부터 담뱃갑 앞면의 50%에 사진과 경고문을 내걸게 하고 있다. 흡연으로 숨진 사람의 시신에서 떼어낸 병든 심장, 암에 걸린 폐, 뇌졸중에 걸린 뇌 등을 생생한 컬러사진으로 싣고 있다. 사진과 함께 인쇄된 경고문도 ''담배 피우면 성불구!'' ''우리를 독살하면 안돼'' ''담배는 심장발작을 일으킨다'' 등 ''살벌''하다. 한편 홍콩은 도시 전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입법안을 추진중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