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28
수정2006.04.02 08:31
지난해 12월 초 파산하기 전만 해도 미국 재계 서열 7위였던 엔론이 1996∼2000년 사이의 5년중 4년간 법인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엔론이 ''조세피난처(Tax-haven)''에 세운 자회사를 이용하는 수법 등을 동원해 세금을 빼돌렸다고 전했다.
이 기간중 97년에 1천7백만 달러를 납부한게 전부다.
오히려 3억8천2백만달러 상당의 세금을 환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피난처는 주로 카리브해와 남태평양에 있으며 국제 범죄조직이나 일부 다국적기업들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
엔론이 조세피난처에 세운 자회사는 무려 8백81개.
케이맨군도에만 6백92개사가 있다.
엔론은 조세피난처의 자회사에 이윤을 이전하는 방법을 주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해당 자회사는 미국 세법에 저촉되지 않는 방식으로 엔론 본사에 이윤을 되돌려주고 대신 수수료를 챙겼다는 것이다.
엔론은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제공한데 따른 세금공제를 통해서도 2000년에만 2억7천8백만달러를 환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