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와 독수리 편대로 승리를 낚아채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황선홍과 최용수를 투톱에 배치,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패서디나 로즈볼구장에서 열리는 북중미 골드컵축구대회 미국전에 임한다. 히딩크 감독은 18일 로스앤젤레스 칼폴리 포모나 하이스쿨 구장에서 막바지 전술 점검을 실시하고 미국전에 나설 18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골드컵은 본선 16강 진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팀들을 상대로 실력을 평가받는 기회. 특히 B조에 편성돼 20일 미국과 1차전, 24일 쿠바와 2차전을 갖는 한국은 월드컵 본선 D조에 같이 포함된 미국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 월드컵 1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2월9일 서귀포에서 가진 친선경기에서 미국을 1대 0으로 꺾었던 한국이 상대 홈그라운드에서 연승을 이어간다면 본선 무대에서 만났을 때 심리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이번 미국전을 공격력 배가의 기점으로 삼고 지난달 미국전에서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을 원톱으로 세웠던 전술을 수정, 황선홍과 최용수(29.제프 이치하라)를 투톱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투톱의 교체 멤버로는 김도훈(32.전북)과 차두리(22.고려대), 안효연(24.교토퍼플상가)이 뒤를 받치게 된다. 플레이메이커에는 이천수(21.고려대)가 기용될 것이 유력하다. LA 갤럭시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로 처음 뛰었던 이천수는 이날 훈련에서도 빠른 스피드와 적절한 볼배급을 선보이며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량을 보였다. 허리 부분에서는 이을용(27.부천)과 박지성(21.교토퍼플상가)이 좌우에,김남일(24.전남)과 송종국(23.부산)이 중앙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각 배치돼 공수를 연결한다. 유상철(31.가시와 레이솔)은 최종 중앙 수비수로 나서 한국팀 수비를 총지휘할 예정이며 그의 좌우엔 김태영(32.전남)과 최진철(31.전북)이 포진한다. 이밖에 김상식(26.성남)과 이영표(25.안양), 현영민(23.건국대)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지난달 서귀포 평가전 때의 4―4―2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짜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에서는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컬럼비아)와 조시 울프(시카고)가 이끌고 신예 랜던 도노반(새너제이)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비 존스(LA 갤럭시), 매니 라고스(새너제이), 크리스 아마스(시카고) 등이 미드필더로, 수비에서는 제프 아구스(새너제이), 카를로스 야모사(마이애미), 댄 캘리프(LA 갤럭시)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면서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한 프랭크 헤주크가 출전할 전망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