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국면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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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약보합 마감하며 조정연장을 예고했다.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소외됐던 KTF 등 내수관련 우량주가 선전했지만 장막판 하락 반전했다.
뉴욕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 경고가 뒤이었고 선물 약세로 프로그램 매물이 1,700억원 가량 쏟아지며 지수관련주를 압박했다.
이날 AIG가 현대계열 금융3사와 협상 중단을 선언했지만 시장은 경기회복 전망과 중장기 대세상승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담담하게 반응했다.
외국인 매도가 계속됐지만 규모가 줄었고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가 받치고 있어 급락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러나 700선 지지보다는 조정연장을 염두에 두고 당분간 블루칩은 급락시마다 저가 매수로 제한하면서 그동안 소외돼온 기관 선호의 구경제 저가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9월 이후 조정없이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이번 조정은 최소한 10% 이상, 기간도 한달 정도는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기조적으로 순매도로 전환했다기 보다는 미국 시장에 대한 경계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보인다”며 “일단 조정 연장시 680선까지는 봐야겠지만 700밑에서는 가격상 사는게 유리한 상황으로 바뀔 수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경계감으로 일부 펀드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으로 차익물량을 내놓았다”며 “우량주의 단기 모멘텀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개별주 보다는 조정시 우량주 저가매수와 은행 등 금융주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708.47에 마감, 전날보다 5.03포인트, 0.70%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72.02로 0.27포인트, 0.37% 내렸다. 코스피선물3월물은 88.40으로 0.60포인트 내리며 마쳤다.
철강금속, 화학, 종이목재, 통신서비스 등이 올랐고 의료정밀, 운수장비, 건설, 증권, 운송, 기타제조, 인터넷, 반도체 등의 내림폭이 컸다.
거래가 크게 줄어 5억3,173만주, 3조1,424억원어치가 손을 바꿨다.
삼성전자가 나흘 내린 것을 비롯해 현대차, LG전자, 기아차, 삼성증권, 하이닉스, 국민카드, 강원랜드, 휴맥스, 엔씨소프트, 새롬기술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약세였다.
국민은행, 한국전력, 포항제철, 신한지주, 신세계와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그간 낙폭이 컸던 코스닥 통신주 강세가 돋보였다.
거래소에서 외국인 매도와 개인 매수가 맞섰지만 관망세속에 매매 규모는 크지 않았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327억원 순매도하며 9일째 매도우위를 지켰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7억원과 14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25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기관과 외국인 등이 각각 26억원과 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