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양치기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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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현대 금융 3사의 외자유치 협상이 물건너갔다.
정부는 불과 엊그제까지만 해도 AIG컨소시엄과의 협상이 8부능선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잔꾀를 부리다가 스스로 늑대에게 물려 죽은 양치기 소년의 우화가 생각난다.
그렇지만 정부는 한술 더떠 "더 좋은 협상 파트너가 대기 중"이라며 태연하다.
한 투자자는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와 이번 협상 결렬이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기만 하다.
고수의 한마디.
"죽순을 갖고 뗏목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현대 금융 3사의 외자유치가 이미 시장에선 형편없는 재료로 인식된 탓이지요"
''양치기 소년''의 말장난에 농락당하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