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증권 매각 불발로 대우자동차 하이닉스 등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업체 역시 정부측에서 수차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현투증권의 사례처럼 최근의 협상과정을 보면 언제 정부측이 뒷통수를 맞을지 모르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주요 업체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 대우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와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당초 지난 연말로 돼 있던 본계약 체결시한이 계속 늦춰지면서 협상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 최근 GM측은 대우차 실사결과 2조원 가량의 우발채무를 발견했다고 주장, 협상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대우차측의 삼일회계법인과 GM측의 딜로이트투시가 이 부분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고 있지만 당초 설정했던 배타적 협상시한인 21일까지 본계약 체결은 힘든 상황이다. ◇ 하이닉스반도체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메모리부문을 인수하고 잔존법인에 지분을 투자한다는 기본원칙을 세우고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마이크론이 제시한 매각대금이 당초 하이닉스와 채권단이 예상했던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채권단은 매각대금 등을 결정해 다음 주중 마이크론과 다시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 대한생명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한화-오릭스 컨소시엄과 미국 메트라이프생명이 우선협상 대상자다. 정부는 그동안 대한생명에 대해 3조5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한화-오릭스 컨소시엄은 1조원 가량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생명쪽도 부실자산의 처리문제를 놓고 정부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