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29
수정2006.04.02 08:31
AIG컨소시엄과의 매각협상 결렬과 관련, 현대증권 현투증권 현투운용등 관련 3사는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정부가 다른 파트너를 물색, 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경영진과 직원 노동조합등의 반응이 각기 달랐다.
노조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대세론''과 ''차선책''을 앞세워 매각협상에 적극 나섰던 경영진들은 허탈해 하는 모습이었다.
신주발행가격 인하 등 이사회에서 AIG측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증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입을 다물었다.
노조는 공식입장 표명을 꺼리면서 "일반주주들과 노조 동의를 얻지 못한 협상으로서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장은 예상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20일선을 거뜬히 지켜냈다.
이번 협상 결렬이 국가전체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관련기업의 문제로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대 3사의 협상 결렬이 주식 시장에 일부 악재로 부각되고 있으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가 급락한데 비해 은행업종 지수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장이 열리기 직전 AIG와 현대 금융3사의 매각협상 결렬이 알려지면서 현대증권의 주가는 12.20% 하락하는 등 증권업종 지수가 3.42% 떨어졌다.
반면 은행업종 지수는 0.51%로 상승했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위원은 "이번 결렬 소식은 대형증권사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와달리 구조조정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은행주들이 부각된 하루"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향후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김대중 SK증권 투자정보팀 과장은 "현재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